Exhibition

The Hour Between Dog and Wolf

Mircea Teleagă (b. 1989) is a Romanian, London-based artist known for his oil paintings that feature landscapes, border areas and liminal spaces. He mainly works within figurative painting and often employs elements of abstract painting into his work. The current exhibition ‘The Hour Between Dog and Wolf’ brings together a series of works which focus on various mysterious landscapes, borders and terrariums, all bearing the presence of humans.

The title of the exhibition hints at those particular hours in the day in which, because of dim light conditions, one cannot distinguish between a dog and a wolf. The light of this border hour is that in which Teleagă chooses to present these solitary places. The artist draws attention to both space and time in order to outline this universe. The many terrariums featured in the exhibition create an artificial harmony in which our everyday lives, are cushioned with ‘nature’, becoming a meditation on impermanence, and an involuntary collaboration between nature and human.

A constant in Teleagă’s work is the mysterious time of day which imbues the places and landscapes he depicts. This is a period of time in which our senses can easily deceive us. Clarity gives way to doubt as we tend to see things which are not there. Still places seem to reveal something hidden and potentially menacing. Reason gives way to an unsettling tension as our minds focus on the unrevealed. The painter has a special relationship with time and suspends the settings in a permanent bubble. Awakening some kind of primordial hunter instinct, the viewer ponders between being the pursuer and being vigilant, while traversing these new scapes.

The wilderness we see is contained. A terrarium is a small garden which recreates a natural environment in a glass or transparent container.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ictorial space and the methods of articulating it, Teleagă creates a special kind of terrarium which explores boundaries, amongst which, those between the natural and the human made. Just like any terrarium or glass tank, Teleagă’s works are a display case in which his most personal concerns and interests have been kept together for a long time, have grown and have developed into a unique ecosystem. The terrarium becomes a chronicle where this invisible space speaks volumes about the people surrounding it. Once decorative and now filled with clutter, deprived of privacy and air, these spaces hint at the dangers of climate change and at the need for an ever shrinking personal space. The liminal worlds depicted seem miniaturized, even claustrophobic and are populated by specific objects, many of them utilitarian in nature. The objects and the places themselves overwhelm the senses. The smell of a fire pit, oil cans, burnt cables, gasoline, and even the orange, noxious, dusty air of the city outline the world we are seeing. One cannot stop and think about them as shells of our offline presence, as the universe presented is conspicuously tactile. The works in the exhibition which do not feature glass encased spaces still function by the same rules. The need for privacy and self-isolation is ever present and transforms a mountaintop scene into an inside-out terrarium. This space is very clearly delimitated and encloses remains of human presence. The underground basement full of air conditioners seems to suck the air from an artificially lit, barren, rocky landscape.

The terrariums are an incentive to self-awareness. They present an invisible glass screen at which we are compelled to gaze hypnotically. We are presented with physicality, with tactility but we are unable to touch, making us contemplate the self-referencing nature of the paintings.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function in the same way all Teleagă’s paintings do, by constantly revealing, concealing and emphasizing the uncertain and the plausible.

Mircea Teleagă was born in Rădăuți, Romania, in the year of the Romanian Revolution and grew up during the uncertainty of the country’s transition from communism to capitalism. After moving to London, he studied at the Slade School of Fine Art, UCL, graduating in 2016. There, Teleagă was awarded the Sarabande Lee Alexander McQueen Scholarship, having been selected for this prize by Dinos Chapman. Teleagă has participated in residency programs worldwide, including Hong Kong, Norway, and South Korea. At this point, having spent most of his life abroad, Teleagă has developed a complex identity, always addressing in his work notions of place and belonging.

미르체아 텔레아가 Mircea Teleagă (b. 1989)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루마니아 출신 작가이다. 그는 주로 구상에 추상적인 요소를 작품에 녹여내며 풍경과 전이 공간(Liminal Space 轉移 空間)이 특징인 유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 ‘개와 늑대의 시간(The Hour Between Dog and Wolf)’은 인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여러 신비하고 기이한 풍경, 경계 그리고 유리 속의 소정원 ‘테라리움(Terrarium)’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어스레한 빛 조건 때문에 개와 늑대를 구별할 수 없는 특정 시간을 암시한다. 텔레아가는 전시에서 인적없는 장소들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 해 질 녘이나 이른 새벽 같은 ‘경계 시간’의 빛을 선택한다. 그는 경계의 시공간(時空間)을 통해 외딴 세계의 윤곽을 그려내고자 한다. 테라리움을 주제로 한 작업은 우리 일상이 ‘자연’에 의해 완충되고 있거나 그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음에 대한 사색이며, 자연과 인간의 비자발적인 동조 속에서 인위적인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텔레아가의 작업에서 변함없이 나타나는 것은 그가 묘사하는 장소와 풍경에 스며드는 신비한 시간이다. 이러한 찰나에는 우리의 감각마저 우리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명확함이 의심으로 변하며,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인다고 착각한다. 고요한 장소에 무언가 숨겨져 있고 때로는 잠재적 위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의 마음은 드러나지 않은 것에 집중함에 따라 이성은 불안과 긴장감에 굴복하고 만다. 시간의 흐름은 그의 회화에서 우리 현실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그와 시간의 특별한 관계성을 불변하는 거품 속에 정지시킨다. 작품의 감상자는 태곳적의 사냥꾼이 된 것처럼 추적자와 경계자로서의 정체성 사이를 오가며 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을 종횡하게 된다.

이 전시에서 우리는 거친 자연이 가두어져 있는 풍경을 보게 된다. 유리나 투명한 용기에 자연환경을 재현한 작은 정원을 테라리움이라고 부른다. 작가는 회화적 공간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탐색하는 독특한 테라리움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실제 유리 수조나 테라리움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의식과 관심이 함께 오랫동안 길러지고, 자라나 독특한 생태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전시하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 테라리움은 간과되는 공간이 어떻게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록을 담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한때는 장식을 위한 그러나 지금은 잡동사니로 가득한, 내밀함과 산소가 부족한 이러한 공간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암시하고 점점 줄어드는 사적공간의 결핍을 말한다. 작품에 묘사된 전이 공간의 세계(Liminal Worlds)는 축소되어 나타나 보인다. 그 안에는 주로 본질이 실용적인 사물로 가득한데 때론 밀실 공포증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작품에 묘사된 장소와 물체 그 자체는 우리의 감각을 압도한다. 화덕, 기름통, 타버린 케이블, 가솔린 등의 물체는 그 특유의 냄새를 상기시킨다. 오렌지빛의 유해하고 먼지 낀 도시 공기는 우리가 보는 세계의 윤곽을 그려주기도 한다. 그가 묘사한 세계는 분명 물질적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 마음을 빼앗긴 사이에 남겨진 껍질들을 은유하는 것 같다.

전시에서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이 없는 작품들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사적공간과 ‘홀로 있음’에 대한 갈망은 그의 작품 속에 늘 존재한다. ‘Interval’에서 산 정상의 풍경은 안과 밖이 뒤바뀐 테라리움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이곳에도 인간존재의 흔적이 나타난다. ‘Breathing’에서는 지하실에 빼곡한 실외기들이 인공조명으로 밝혀진 암석이 있는 황량한 풍경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다. 이렇듯 테라리움은 자기 인식을 강화하는 매개체로 묘사된다. 투명한 유리 스크린은 홀린 듯 그 안을 응시하도록 한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물질성과 촉각성에 대면하는데, ‘만질 수 없음’은 회화의 자기참조적 속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그의 모든 작업에서 그러하듯, 무언가 끊임없이 드러내고 다시 숨기고, 불확실함과 그럴듯함을 강조하며 텔레아가 특유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미르체아 텔레아가(Mircea Teleagă)는 루마니아 혁명이 일어난 해에 루마니아 라다우치에서 태어나 국가가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자랐다. 런던으로 이주한 후 그는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슬레이드 스쿨오브 파인아트(UCL, 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공부했으며 2016년에 졸업하였다. 그곳에서 그는 디노스 채프먼(Dinos Chapman)에 의해 선정된 사라반드 리 알렉산더 맥퀸(Sarabande Lee Alexander McQueen)장학금을 받았다. 텔레아가는 홍콩, 노르웨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작가는 대부분의 삶을 해외에서 보낸 이 시점 그의 작업에서 항상 장소와 소속감에 대한 개념을 다루면서 복잡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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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3. (Sat) – 4. 21.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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