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o Eunjoo
노은주
1988
Korea
노은주는 사물의 구체적인 모습보다는 완성되지 않은 모호한 상태, 비결정의 시간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드로잉, 모델링, 사진촬영의 작업 단계를 거쳐 회화를 완성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매체와 물질의 성질이 변화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각의 전달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오브제와 공간은 구체적으로 재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시각적 특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평면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인 언어로 사고와 태도를 불러일으키는 매체다. 질감적인 표현 요소가 제거된 매끄럽고 얇은 이미지와, 중립적인 회색 톤으로 강렬하고 불가능한 듯한 풍경 연출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21년에는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우민아트센터 컬렉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